이 글과 함께 보는 영상
보청기로 가장 유명한 나라는
바로 독일, 스위스, 미국도 아닌
덴마크 입니다.

안녕하세요.
20년 경력의 전문청능사 지니히어링 입니다.
현재 화성(동탄)2곳에 보청기 센터를 운영중이며
주)스타키코리아(미국보청기 회사) 근무
사)한국보청기판매자협회 수석부회장
그리고 난청/보청기 전문 국내 1위 유튜브 채널인
지니히어링을 운영중에 있습니다.
여러분 덴마크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일단 저는 돼지고기가 유명한 나라이고,
종종 전 세계 행복지수 1위를 가진 국가로 언급되며
또 동화 작가 안데르센이 떠오릅니다.
아이들의 대표적 장난감 레고(LEGO)도
덴마크 제품이고요^^

하지만 이 비즈니스 세계에서
덴마크의 충격적인 타이틀 중 하나가
보청기 제국
(The Kingdom of hearing aid)
이라는 타이틀 입니다.
인구 600만명도 안되는 이 작은 나라!
서울 인구의 2/3 수준의 인구인 나라가
전 세계 보청기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시나요?
마치 전 세계 반도체는
대한민국과 대만이 꽉 잡고 있듯이
내 귀에 들어가는 보청기는
덴마크가 꽉 잡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덴마크는 왜? 뜬금없이
보청기 강국이 되었을까요?
오늘이 이 비밀을 한 번 풀어보겠습니다.
그럼 한 번 바로 시작해 볼까요?
Let's go
전 세계 보청기 시장의 절대권력! 덴마크!
현재 전 세계 보청기 시장을 주름잡는
글로벌 'Big 5' 기업이 있습니다.
근데 놀랍게도 이 중 3개 회사가 덴마크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1. 오티콘(Oticon) / 디만트 그룹
전 세계 업계 2위 보청기 회사입니다.
12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의 강자입니다.
2. 리사운드(Resound) / GN 그룹
전 세계 업계 4위의 보청기 회사입니다.
국내에서는 같은 그룹인 벨톤(Beltone)이라는 브랜드가
더 잘 알려져 있지만,
글로벌에서는 리사운드가 더욱 유명하죠!
혁신적인 세계 최초의 기술들은 죄다 만들어내는
혁신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와이덱스(Widex) / WSA
독일 기술의 시그니아와 합병하였지만,
핵심 기술과 뿌리는 덴마크 입니다.
현재 그룹 기준 업계 3위 입니다.
Big 5 중
스위스에 본사가 있는 포낙과
미국에 본사가 있는 스타키를 제외하면
사실상 덴마크가 업계의 표준을 만들고
또 이끌어가는 셈 입니다.
참고로 보청기 산업은 덴마크 GDP의 2%로 추산하는데,
우리나라 전체 농업 및 축산업을 합친 GDP가
2% 정도라 하니,
실제 매출액을 비교해보면
지금 여러분들이 사용하시는 네이버와 비슷한 수준이니
덴마크라는 나라에서 보청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실감이 되실 겁니다.
참고로 비만치료약 위고비로 유명한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도 덴마크 회사인데
이 회사 매출액이 국가 GDP의 10% 정도라 합니다.^^
덴마크 보청기 제국의 비밀 1 : 덴마크어
그렇다면 덴마크에서 보청기 기술이 발달한
가장 큰 이유는 뭘까요?
일단 이 내용은 썰이기는 한데
덴마크어가 알아듣기 어려운 언어라
보청기가 발달했다.
라는 흥미로운 학설들이 있습니다.
덴마크어는 북유럽 언어 중에서도
'모음(Vowel)'이 유독 많은 언어라
발음이 뭉개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웃나라인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사람들도 농담삼아
덴마크 애들은
입에 뜨거 감자를 물고
이야기를 한다.
라고 말할 정도로 발음과 듣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아마 아래 영상을 보시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ㅋㅋㅋ
* 덴마크의 디저트 중 하나인
Rødgrød med fløde(뢰드그뢰드 메드 플뢰데)
를 현지인들이 발음하는 영상입니다.^^
https://youtu.be/z8VziyktyS0?si=L4qwLorLTw59F_bd
때문에 덴마크 아이들이 다른 나라 아이들보다
언어 습득 속도가 조금 느리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사람들에게는 일상 대화 자체가
고난이도의 듣기 평가가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덴마크에서는 보청기 뿐만 아니라.
고충실도 음향기기(High-Fidelity) 음향기기도
큰 발전을 했습니다.
또한 조금만 난청이 생겨도 일상대화에
엄청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보청기에 대한 니즈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훨씬 빠르고, 중요하게 다가왔다고 하구요.
덴마크 보청기 제국의 비밀 2
원래 소리에 미친 나라!
앞선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원래 덴마크는 소리에 미친 나라이긴 합니다.
1. 뱅앤울룹슨(Bang & Olufsen)
명품 오디오의 대명사인 B&O가
덴마크 브랜드라는 것은 원래 유명한 사실이죠^^
https://www.bang-olufsen-korea.co.kr/
2. 브뤼엘 앤 케아(Brüel & Kjær)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회사지만
전 세계 소음/진동 측정 장비 1위 기업입니다.
훌륭한 보청기나 음향기기를 만들기 위해서
소리를 나노단위로 분석하는 최고의 회사가
바로 같은 덴마크에 있는 것이죠
https://www.bksv.com/ko
Brüel & Kjær | B&K | 소리 및 진동 측정 →
3. 덴마크의 오디오 클러스터
덴마크 공과대학(DTU)는 1900년대 초반부터
음향학 연구를 주도해 왔습니다.
여기에서 배출된 천재 엔지니어들이
음향관련 회사들을 다니면서
기술을 교류하고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사운드 허브 덴마크(Sound Hub Denmark)"
라고 부르는데,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완벽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죠.
https://soundhub.dk/
덴마크 보청기 제국의 비밀 3
정부의 화끈한 지원
하지만 모든 기술발전에는 "돈"이 필요합니다.
덴마크 청각산업의 폭발적인 성장 이면에는
덴마크 정부의 화끈한 지원이 있었죠.
모든 난청 국민에게
국가가 보청기를
무상으로 지급한다.
지금 기준으로도 정말 화끈한 정책이죠.
우리나라가 6.25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있을 때,
지구 반대편 덴마크는 국민의 '귀'를 위해
막대한 복지예산을 쏟아붇고 있었습니다.
아예 출발선이 달랐던 거죠.
이 법안이 통과되자마자
덴마크의 보청기는 '국가'라는 거대한 구매자를 등에 업고
기술개발에만 돈을 쏟아기 시작했죠.
미국이 민간주도 시장으로 치열한 출혈 경쟁을 할 때,
또한 당시 우리나라를 포함한 후진국은
보청기라는 것이 무슨 기계인지도 모를 시점에서
덴마크는 정부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받으며
기술력을 축적했고,
그 힘으로 세계 시장을 휘어잡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덴마크는 4년마다 보청기를
무상으로 지원해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청각 복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덴마크 보청기 제국의 비밀 4
보청기 3대장의 역사와 협력
덴마크 보청기 제국을 호령하고 있는 3대장의 역사 또한
한편의 드라마 같은 내용들입니다.
1. 오티콘(Oticon)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제품"
1904년, 창립자 한스 디만트는
청각 장애로 고생하는 아내 카밀라를 위해
영국 왕실을 통해 보청기를 구하러 다니면서
보청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People First
(사람이 먼저)
라는 슬로건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아내를 사랑한 남편의 마음에서
시작된 오티콘의 120년의 철학이죠!

2. 리사운드(GN) : "대양을 건너는 기술을 보청기에!"
이 회사의 뿌리는
1869년 설립된 '대북방전신회사'입니다.
(Great Northern Telegraph Company)
이 회사의 창립자는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전신 케이블을 깔던 통신 재벌이었죠.
이 통신 기술 노하우를 보청기에 접목해,
세계 최초로 보청기에 2.4GHz 블루투스 기술을 넣어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보청기' 시대를 열었습니다.
3. 와이덱스(Widex) : "타협 없는 장인정신의 끝판왕"
와이덱스는 거대 자본이 아닌,
기술자들의 고집으로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가족 경영을 통해 당장의 이익보다는
'완벽한 자연음'을 구현하는 데
미친 듯이 투자했습니다.
기계음 같은 소리를 극도로 싫어하는
와이덱스 마니아층이 두터운 이유입니다.
근데 특이하게
이 3개 회사는
사실 한 집안 식구이자
반대로 철천지 원수 같은
복잡한 '족보'를 가지고 있죠^^
특히 와이덱스의 창립자들은
원래 오티콘의 직원이었습니다.
1950년대 오티콘에서 근무하던 두 명의 최고 기술자가
'내가 원하는 기술을 펼져보겠다!'라는 의지로
회사를 퇴사해서 만든 회사가 와이덱스 입니다.

또한 1950년도 덴마크 정부시장의 쌍벽인
오티콘과 리사운드(GN)은
서로를 물어뜯으며 엄청난 싸움을 했죠!
배신자 프레임의 싸움인 오티콘과 와이덱스
출혈경쟁의 오티콘과 리사운드(GN)은
90년대 초반까지 서로의 특허 침해 등을 핑계삼아
엄청난 소송 전쟁을 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외부의 포낙, 스타키, 지멘스 같은
거대 공룡들이 하나 하나 덩치를 키우자
덴마크의 보청기 3대장 회사는 싸움을 멈추고
우리 이제 의미없는
싸움을 멈추고
차라리
특허를 공유하자!
이에 HIMPP(Hearing Instrument Manufacturers Patent Partnership) 즉 '특허공유연맹'을 만들어
서로 강하게 연합을 하기 시작했고
https://himpp.com/
결과적으로 다른 나라 기업들이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할 수준의 지배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진정한 덴마크의 보청기 천하가 시작되었죠!
결론
결국 덴마크가 보청기 왕국이 된 건
아내를 사랑하는 인간의 마음
+
듣기 힘든 언어의 특수성
+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정책
+
그리고 오디오 장인정신과 인프라
이 모든 것이 합쳐진 결과였습니다.
작은 나라지만 기술 하나로 세계를 제패한 덴마크!
혹시 주변 보청기를 착용하신 분들을 있다면
반절 이상은 덴마크 제품이 맞다고 하실 겁니다.
물론 덴마크 제품이 모두에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이 제품을 전문가를 통해
개인한테 맞추는 작업이 수반되어야
진정한 덴마크 기술을 내 귀에 넣을 수 있는 거죠^^
덴마크 제품에 대한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감사드리고 지금까지 지니히어링 이었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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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명드린
기존 공룡 회사들이 특허를 공유하여
신규 회사들의 보청기 시장 진입을 힘들게하는
HIMPP : 보청기 제조사 연합
(Hearing Instrument Manufacturers Patent Partnership)
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드렸습니다.
현재 HIMPP는 덴마크 3개 회사(그룹) 뿐만아니라
스타키, 시그니아, 포낙 까지
모든 'Big 6'브랜드가 가입이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특허의 장벽 때문에 삼성 같은 회사들도
보청기 시장 진입을 포기했었는데요.
삼성도 포기한 보청기 시장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글도 한 번 같이 읽어보세요.
https://blog.naver.com/jinihearingblog/224160403464
삼성은 왜 보청기를 포기했을 까? 국산 보청기 씁쓸한 현실과 비하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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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안덕진 원장(유튜버 지니히어링)
업계 20년 경력의 전문청능사
주)스타키코리아 근무 경력(미국보청기)
(사)한국보청기판매자협회 수석부회장
현재 경기도 화성/동탄에서 2개의 보청기 전문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왜 보청기를 포기했을 까? 국산 보청기 씁쓸한 현실과 비하인드
정작 독일에는 보청기 회사가 없는데, 독일보청기가 유명한 이유!
보청기 브랜드 별 이미지 한 눈에 보기(Feat. 만화/영화 캐릭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