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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니히어링 입니다.
아마도 이 내용을 보러 오신 분들은 보청기가 필요하신 분들이고, 또 '안 보이는 귓속형보청기'를 원하는 분들이실 겁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난청자가 귓속형 보청기를 원하더라도 보청기를 처방하다보면 귓속형 보청기 착용이 불가한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보청기가 그냥 이어폰 처럼 끼면 되지, 뭐가 되고 뭐가 안되는 게 이리 복잡해?"
라고 하실 수 있지만 실제로 많은 경우 귓속형 보청기가 어려운 경우가 생기며, 이러한 경우의 대다수는 '오픈처방'이 필요한 경우입니다. 그리고 오픈처방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귓속형이 아닌, 말 그대로 귀에 살짝 걸어야 하는 '오픈형 보청기'를 착용해야 합니다.
"오픈처방? 뭘 오픈하라고? 난 그냥 보청기가 안보였으면 할 뿐이고, 그래서 귓속형을 원하는 건데?"
그래서 오늘은 오픈처방을 누가 왜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가능한 쉽게 설명드려 보겠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저희 분야에서도 가장 어려워 하는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에 조금은 쉽지 않은 내용이 될 수 있습니다.^^
* 본 내용을 영상으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s://youtu.be/_t_-CdzIgRo
오픈처방이란? / 모든 난청자가 귓속형 보청기를 착용할 수 없는 이유! →
오픈처방은 무엇인가?
오픈처방은 귀 안에 들어가는 이어팁을 '오픈(Open)' 팁으로 착용하고, 이에 맞는 조절을 하는 총체적인 처방을 이야기합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대략 느끼시겠지만 전체가 막혀있는 다른 팁과 다르게 오픈팁은 거의 대다수의 면적에 구멍이 뻥 뚧려 있습니다. 따라서 보청기로 귀를 막는 것이 아닌, 최대한 귀를 열어주는 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오픈처방은 어떤 난청자에게 필요한가?

위의 청력도는 오픈처방이 적용된 보청기가 필요한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이 청력도를 좀 더 표현하면 아래와 같이 그림이 됩니다.

상단의 청력을 가진 난청자는 1Khz 까지는 정상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후의 주파수에서 난청이 있습니다. 따라서 붉은색 화살표로 되어있는 부분은 보청기가 없어도 자연음으로 정확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주파 영역은 난청이 있기 때문에 보청기를 통해서 증폭된 음을 듣게 됩니다. 좀 더 간단히 표현하면
저주파(정상 청력) -> 보청기 필요없음 / 자연음이 필요함
고주파(난청) -> 보청기가 필요함 / 보청기를 통한 증폭음이 필요함
정도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주파쪽 청력 손상 정도가 정상 청력에 가까울 정도로 미미한 분들이 보청기 착용이 필요할 때, 오픈형 처방을 진행하게 됩니다.
같은 귀인 데 어디는 좋고, 어디는 나쁘다는 말이 뭔 말이예요?

위 사진처럼 손가락이 다섯개가 있습니다. 왼손이라고 할게요. 우리가 어떤 이유던 손가락을 다쳐서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섯개 손가락이 동일하게 다칠 가능성은 낮습니다. 어떤 손가락은 거의 다치지 않을 수 있고, 어떤 손가락은 조금 다치고, 또 어떤 손가락은 엄청 심하게 다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좌측 그림처럼 가벼운 카드를 잡을 때에는 두개 손가락만 있어도 됩니다. 하지만 우측 그림처럼 약간 무거운 유리구슬을 잡을 때에는 다섯개 손가락이 모두 필요합니다. 여기서 잡는다는 행위(귀로 이야기하면 듣는다는 행위)는 하나지만, 실제로는 다섯개 손가락이 제각각 역할을 다해야 100% 정상적으로 물건을 잡는 행위가 가능하죠. 물론 가볍게 카드를 잡는 것은 괜찮지만요.

청력도 비슷합니다. 귀, 명확하게 달팽이관은 소리의 주파수를 쪼개서 듣습니다. 그리고 주파수마다 받아들이는 부위가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달팽이관에서 위치마다 손상 정도가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보청기에서도 '채널'이라는 개념으로 손상 부위의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게 증폭량을 결정해서 넣습니다.
저음부을 자연음으로 듣기 위해 오픈한다는 말은 이해했습니다. 근데 귓속형은 뭐가 문제예요?
문제는 보청기에서 소리를 듣기 위해선 먼가를 귀 안으로 넣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만약에 귀 안에 넣는 것이 귀를 꽉 막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자연음이 들어가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귀를 꽉 막는다면 보청기로 인해 자연음을 듣는 것이 방해가 됩니다.



위의 그림으로 보시는 것처럼 귓속형 보청기는 이렇든 귀를 꽉 막게 됩니다. 귀를 완전히 꽉 막지 않기 위해서 가장 우측 그림처럼 '환기구' 즉 벤트라는 것을 설치하지만 전체의 95% 이상은 어쩔 수 없이 막히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귓속형 보청기를 착용하면 본의아니게 귀를 꽉 막게되고 이로 인해 자연음을 잘 못듣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귀마개를 착용한 것과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는 거죠. 어차피 저주파 청력 손상이 심해서 어차피 자연음을 못듣는 분들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저주파 부분 청력이 정상이고, 이 부분에 자연음이 보청기로 인해 안으로 못 들어오면, 고주파 부분을 적절히 증폭한다 하더라도 소리를 자연스럽지 않게 들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혹시 저음부를 보청기를 통해 자연음을 듣는 만큼, 적정히 증폭해 주면 안되나요? 그럼 별로 차이가 없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예를 들어 저주파가 정상인 사람이 보청기를 착용하기전 자연음으로 10 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근데 만약에 작동하지 않는 귓속형 보청기를 착용하면 귀마개처럼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소리가 10정도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 10(자연음) = 10(자연음)
꺼진 보청기를 착용했을 때 : 10(자연음) –10(보청기를 통해 막힌소리) = 0(안들림)
이 되고, 보청기 착용자는 보청기를 착용하면 오히려 더 들리지 않는 상황이 됩니다. 여기서 만약에 보청기를 작동시켜서 10이라는 소리를 제공한다면,
켜진 보청기를 착용했을 때 : 10(자연음) – 10(보청기를 통해 막혀서 없어진 소리) + 10(보청기로 다시 증폭한 소리) = 10(보청기 소리)
이라는 결론이 나오고, 이는 그냥 자연음 10을 듣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보청기로 증폭한 음은 말 그대로 보청기로 증폭한 음이며, 자연음과는 음색이 다릅니다. 말 그대로 마이크에서 나오는 음이기 때문에 원래 자연음으로 듣는 만큼의 자연스러운 음을 들을 수 없습니다. 또한 막힘으로 인한 폐쇠효과(Occlusion Effect)의 불편함은 덤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불편함들은 아래와 같이 표현됩니다.
"오히려 보청기를 안낀게 더 잘 들리는 듯 합니다."
"소리가 갑갑해서 들을 수가 없습니다."
"내 목소리가 너무 심하게 울립니다."
"소리가 너무 인공적입니다. 자연스럽지가 않아요."
그럼 오픈처방은 오픈형보청기를 하면 무조건 되는 건가요?
앞서 많은 블로그 글과 유튜브 영상에서 말씀드렸지만, '오픈형보청기'는 '오픈처방'과 동일한 것이 아닙니다. 오픈형 보청기의 영어 명칭은 'Receiver in the Canal / Receiver in the Ear : RIC, RIE, RITE'입니다. 이 명칭이 의미하는 것은 '리시버(스피커)가 귓구멍 안으로 들어갔답니다.'를 의미하는 것이지 '오픈'하고는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다만 이러한 RIC 타입은 '오픈처방'을 하기에 매우 용이하고, 이러한 타입의 제품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오픈처방'이 대중화 되었습니다. 때문에 보청기 제조사들이 이러한 '오픈처방'의 장점을 내세우기 위해 RIC를 '오픈형'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일부 전문용어의 한글화를 지지하는(특히 ENT 원장님들..^^) 분들이 '오픈형이 뭔 이상한 이름이냐? 그냥 한글로 '개방형' 이라고 부르자!' 라고 해서 지금 한국에서는 RIC 타입이 '오픈형보청기' 또는 '개방형보청기' 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픈형보청기는 오픈처방 뿐 아니라 다양한 팁과 몰드를 이용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처방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청력이 나쁘신 분들은 이어몰드 또는 리시버몰드를 제작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 기존의 귓속형과 전혀 차이가 없게 됩니다.

그럼 오픈처방은 오픈형보청기만 가능한가요?
오픈처방은 오픈형 보청기(RIC)에서 주로 사용하지만, 귀걸이형보청기(BTE)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사실 오픈처방은 오픈형 보청기가 나오기 전 귀걸이형 보청기에서 먼저 일반화 되었기 때문에 귀걸이형 보청기가 오픈처방의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귀걸이형(BTE) 본체에 슬림튜브를 끼우고 오픈형팁을 추가하면 훌륭한 오픈형 처방이 가능한 보청기가 됩니다.


설명을 들으니 오픈처방이 자연스럽고 엄청 좋아보입니다. 그럼 모든 난청자가 오픈처방을 하면 되나요?
아닙니다. 오픈처방은 일부 난청자에게 엄청난 도움이 되지만, 일부 난청자에게는 엄청난 독이 됩니다. 보청기를 오픈하면 외부의 소리가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장점이 있지만, 보청기에서 나오는 소리도 그대로 외부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만약에 앞서 설명한 것 처럼 저주파 청력이 정상에 가깝다면, 오픈처방을 통해 자연음을 들으면 되기 때문에 굳이 보청기에서 증폭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 '자연음이 들어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보청기 소리가 빠져나가는 것'은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만약에 저주파 청력 손상이 심하다면, 오픈처방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음은 난청자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됩니다. 자연음은 이 난청자가 듣기에는 너무 작은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보청기에서 저주파 소리를 엄청나게 증폭해서 큰 소리를 넣어주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 '자연음이 들어오는 것'은 아무런 중요성이 없습니다. 반대로 '보청기의 소리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엄청 중요해집니다. 때문에 어떻게든 귀를 꽉 막아서 소리를 못 빠져나가게 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저주파 청력 손상이 심한 분에게 오픈형을 적용하면 다음과 같이 표현되는 불편함이 나옵니다.
" 보청기를 껴도 소리가 잘 안들립니다."
" 보청기 소리가 너무 작습니다. 소리가 좀 더 컷으면 좋겠습니다."
" 보청기 소리가 너무 딱딱하고 째집니다.(저음이 빠져나가고 고주파 위주로 듣기 때문에)"
" 보청기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삑삑 소리가 나서 살 수가 없습니다.(큰 증폭량의 보청기 소리가 빠져나가서 피드백 발생)"

따라서 오픈형 보청기를 처방할 때는 난청자의 저주파 청력 손상 정도에 따라
오픈돔(완전 열어주기) – 튤림돔(거의 열어주기) – 라운드/클로즈돔(약간만 열어주기) – 더블돔(거의 막기) – 리시버몰드(완전히 막기)
순서로 귀를 막는 정도를 결정하게 됩니다. 물론 여기 적어놓은 대로 100% 효과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의 이도 크기 및 형태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실이측정이나, 제조사의 FBC 기능을 통해서 어느정도 효과가 나오는지 개략 확인하여 수정 해야 합니다.
참고로 귓속형에서는 오픈돔과 튤림돔 수준으로 열어주는 것은 거의 어렵습니다. 다만 약간 열어주는 라운드/클로즈돔 느낌은 앞서 말씀드린 '환기구(Vent)'를 통해 어느 정도는 구현이 가능합니다.
정말 마지막 질문입니다. 근데 왜 저주파만 신경쓰고, 고주파는 신경쓰지 않나요? 고주파 무시하시는 겁니까?
물리학적으로 표현하면 고주파는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낮습니다. 쉽게 말해서 그냥 먼 거리를 이동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고주파가 보청기의 틈을 비집고 잘 들어오지도 못하고, 반대로 보청기에서 나오는 증폭도 귀 바깥으로 잘 나가지 못합니다.
저주파처럼 파장이 길고 에너지가 높으면 먼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문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고주파쪽은 이러한 문제가 적기 때문에 신경을 덜 쓰는 것입니다.
결론
얼마전 미국에서 보청기 착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을 보면 '보청기는 소리가 잘 들려야 한다!'에 대한 중요성은 78% 정도 느끼는 방면, '보청기는 안 보여야 한다.'라는 중요성은 불과 23%만 중요하다고 답변하였습니다.
https://blog.naver.com/poosh99/222820777409
보청기 착용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청기 기능 TOP 5 →
물론 우리나라에서 설문하였으면 차이가 있었겠지만, 불과 10년 전과 다르게 우리나라에서도 보청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많은 고객분들이 저희 센터에 들어 오실 때는 95%의 분들이 '귓속형 안보이는 것!'을 생각하고 오셨다가, 나가실 때는 70%가 '오픈형 편안하게 들리는 것!'으로 변화해서 나갑니다.
그렇다고 오픈처방이 무조건 좋고, 오픈형 보청기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냥 난청자에게 맞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뭣이 맞는 것인가?'는 주로 보청기 전문가가 개인의 청력을 보고 판단하게 됩니다. 때문에 난청자의 선호도와는 다른 경우가 무조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난청자가 상황을 이해하시는 것'이 반절입니다. 따라서 보청기를 선택할 때 전체적인 장단점을 한 번 찬찬히 들어보시고 결정하시면 좋은 선택이 되실 듯 합니다.
감사드리고, 지금까지 지니히어링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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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안덕진 원장(유투버 지니히어링)
잘 듣는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마법과 같은 기적을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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